자동차타고 떠난 유럽여행 스물다섯번째날 (2007/07/20)

아침 일찍 일어나(오전 9시) 여행기를 쓰고 있는 사이 하나 둘씩 텐트에서 걸어나왔다. 오늘의 일정은 일단 밀라노까지 이동하는 것이었다. 고속도로를 조금 타고 마트에 들려 3~4일 동안 먹을 음식들과 저녁에 먹을 쭈꾸미를 샀다. 사실 오징어 볶음을 해 먹으려고 했는데 오징어가 너무 비싸서 쭈꾸미로 메뉴를 바꾸었다. 팔뚝만한 길이의 수박을 4유로에 사고(14kg이나 한다....ㄷㄷ) Auchan에 들려 새로운 테이블을 구입했다. 새로운 테이블은 의자가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예전것보다 훨씬 편리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로 산 테이블, 처음에 그늘 하나 없는 이곳에 배정 받았다가 자리를 옴김.



굴러라 유럽에 나온 밀라노 캠핑장의 평이 너무 안좋아서 밀라노 가는 길에 있는 xxx 호수 근처에 있는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기로 했다. 우리가 가본 캠핑장 중에 가장 크고 가장 좋은 캠핑장이었다. 물론 가격도 비쌌지만. 사람이 캠핑장에 들어오려면 바코드 카드가 있어야 하고 테니스 코트, 탁구장, 축구장, 수영장, 농구장 등 대규모 스포츠 단지도 같이 조성되어 있었다. 캠핑장 바로 앞에 호수도 있어서 모터보트를 가져온 사람은 호수를 누빌 수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호수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이곳도 역시 베네치아처럼 덥다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캠핑장 바로 앞에 있는 호수. 캠핑장에 수영장이 있어서 호수에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마트에서 사온 쭈꾸미로 쭈꾸미 볶음을 해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내가 만든건 아니지만. 밥을 먹은 후, 지하도를 통과해 캠핑장에 있는 수영장에 갔다. 수영장이 일찍 닫아서 2시간 정도 밖에 수영을 못했지만, 자유형을 할 때 호흡을 쉬는 것에 대한 어느 정도 이해가 된것 같아서 기쁘다. 그래도 귀국하면 경민이하고 수영장을 다녀야 할 것 같다. (휘성이랑 배우러 다님)

아까 사온 왕수박을 잘라 먹었다. 1/3 밖에 못먹었지만 금방 배가 불렀다. 13kg의 1/3이면 대략 4kg이 넘으니 수박 한통정도 할듯 싶다 ㄷㄷㄷㄷ. 캠핑장 식당에서 파스타 2개와 치킨 한마리를 사서 아까 마트에서 사온 맥주와 함께 먹었다. (매번 여행기를 쓸때 종종 먹을거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야식 시간이라 배고파 죽겠다 -ㅁ-). 치킨에 별다른 소스가 없어서 밍숭맹숭했다. 해가 지는 것을 찍으려고 했으나 카메라를 안들고 가서 못찍었다. (여행기를 쓸 때 밀려서 쓴거라 기억력이 없다..-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졸라 큰 수박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팔뚝 길이 만하다.



 
오늘 거쳐간 도시들 : 밀라노, xxx 캠핑장



2010/02/05 11:37 2010/02/05 11:37

그 때가 좋았지

사는 이야기 | 2010/01/31 02:39

할머니께서 문뜩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너희들 어렸을 때가 재밌고 좋았지. 그 때가 그립구나"
나도 그렇다.
할머니가 20년 젊으셨던 그 때가 그립다.
그 때도 나에게 할머니이셨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아주머니로 불렸었던 그 때가 그립다.
햇살이 가득하던 여름, 거실 바닥에 앉아 수박을 먹으며 누워있으면 세상의 무엇보다 행복하던 시절이었다.
할머니가 아버지만큼 무섭던 때가 그립다.

언젠가 다가올 이별.
세상의 모든 자식들처럼, 후회로 가득차게 될 그 날이 오게 될 것이다.
나는 어떻게 그 일을 받아들이게 될까?
"그 때가 그립다"
이 한마디로.
2010/01/31 02:39 2010/01/31 02:39

로마의 휴일

사는 이야기 | 2010/01/25 00:12

(2007월 9월 17일날 쓴 글 - 비공개로 했다가 정리하다가 발견해서 이제 푼다)

로마를 구경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내가 로마의 휴일을 못보고 로마에 왔다는 사실이었다.
로마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로마의 모습을 아름답게 보여준 작품을 접하고 왔으면 감동이 컸을 것이다.
(같이 간 일행 중 2명은 보고 왔다고 한다 ㅠ_ㅠ)

귀국을 하고 벼르고 있다가 잠을 자다 일어난 새벽 4시에 보게 되었다.
로마를 외교차원에 방문한 한 국가의 공주인 오드리 햅번이 로마의 기자인 ''''''와 만나면서,
로마에서 일어난 하루간의 모험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사실 오드리 햅번을 보기 위해서 봤다.
긴머리를 하고 온 오드리 햅번이 이발소에 들어가 단발하고 나오는 장면은 정말 잊을 수가 없는 명장면이다.
이규영씨의 말대로 미녀는 단발로 짤라봐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진실의 입에서 손을 넣는 장면에서 '나도 저것하고 비슷하게 찍을 껄'하고 아쉬움이 나왔고,
오드리가 아이스크림을 먹던 스페인 광장을 왜 자세히 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로마의 휴일은 오드리 햅번을 위한, 오드리 햅번에 의한, 오드리 햅번의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보이는 건 오드리 햅번이고, 감독도 남자 주인공을 조연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많이 나오진 않는다.

오드리 햅번으로 검색하다가 발견한 오드리의 말말말

   "저 같은 얼굴을 갖고, 영화 배우로 성공하게 될 줄 몰랐어요"

나도 50년도 넘게 지난 영화를 보고 이렇게 헤벌레하고 있을 줄 몰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0/01/25 00:12 2010/01/25 00:12
 이전  12345 ...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