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만 들었던 시위대가 거리로 나간것까지 좋았습니다.
비록 거리로 나가서 강제연행되고 몇몇 전경들에게 방패와 군화발로 구타를 당하긴 했지만,
우리에게는 비폭력이라는 양심이 있었습니다.

시위대와 전경들이 서로의 자리를 지키며 평화롭게 하는 시위를 '시위'라고 부릅니다.
시위대와 전경들이 서로 싸우는 시위를 우리는 '폭력시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전경들은 시위대를 무력으로 강제해산 하려하지만 시위대는 비폭력으로 대응하는 시위를 '비폭력 시위'라고 부릅니다.

'비폭력 시위', 이것이 우리를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20일가까이하던 청계천 촛불 문화제에서,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올정도로 크게된 이유는 비폭력이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한명씩 연행할때마다 촛불을 든 시민는 10명씩 늘었고,
그들이 우리에게 폭력을 행사할때마다, 촛불을 든 시민은 백명, 천명씩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들을 희생시키며, 우리의 비폭력이라는 대의를 지키며, 우리의 힘을 키웠습니다.

우리를 만들고 뭉치게 한 비폭력이라는 단어를 잊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그리고 오늘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21444&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NEW_GB= (68신 참조)
오마이뉴스에 그런 사진들이 실렸다면 더 이상 일부 시민들이 폭력를 사용한다는 것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직접 두 눈으로도 확인했고요.

많이 아쉽고 슬픕니다.
전경차를 끌어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전경차의 유리를 부시고 불 태우려는 사람들에게,
전경들에게 폭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비폭력"을 외치며 말리지 못하는 것입니까?

청와대로 가는 것이 우리의 뜻을 대통령에게 전하는데 더 도움이 될까요?
많은 전경버스를 끌어내리고, 시민들과 전경들 서로 싸우고 다투면서 청와대로 한보 더 나아가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우리가 청와대로 한보 더 나아가면 우리의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 귀에 우리 말이 더 잘 들어갈까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2002년 월드컵 준결승 때, 시청과 광화문 일대가 아닌 상암경기장 옆에서 응원을 했다면 결승에 올라갔을 것이라도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응원했던 그 곳에서는 우리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독일에게 패한 것일까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드물거라 믿습니다.
선수들은 전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장소가 어디였든 우리의 응원은 제대로 전달되기 충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전진이 없고 정부에서는 아직까지도 대책을 내놓지 않기에 느끼는 답답함은 저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보 전진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올때까지 기달려주는 인내심일 것입니다.
또한 이 시간을 우리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내실을 다지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매일 많은 시민들이 마이크를 잡고 자유연설을 하며 자신의 의견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 자유연설에서 한층 더 나아가 시민토론, 즉 토론의 장을 열어야 합니다.
촛불을 들고 이 사태의 해결이라는 한가지 목표로 거리에 나왔지만, 개개인 마다 목표의 범위가 각자 다릅니다.
어떤 분은 광우병문제만 해결되면 촛불시위를 그만하겠다는 분도 계실테고,
어떤 분은 이명박 정권의 모든 정책들이 맘에 안들어 그 정책들을 모두 포기할 때까지 있으려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서 두손 두발 들고 재협상을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지금과 같이, 시민들 사이에서 충분한 토론과 하나의 확실한 목표선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광우병만 해결되면 된다는 분들은 집으로 귀가하실테고, 거리에 남아서 계속 시위를 하는 분들은 전경들에게 모두 연행될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달려가고 미래입니다.
광우병 해결, 그리고 현장에서 가장 열성적인 사람들의 연행말입니다.


우리는 광우병 위험이라는 전 국민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비폭력이라는 대 원칙아래, 무기가 아닌 촛불을 들고 국민들이 모였습니다.
비록, 우리들이 폭력을 당하고 살수차에 의해 촛불이 하나둘씩 꺼졌지만,
공권력에 의해 강제적으로 꺼지는 촛불의 모습을 보고 더 많은 촛불들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렇게 쉬쉬하던 언론들도 더 이상 국민들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살수차를 뿌리고 강제진합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힘이 커진 것입니다.

우리의 힘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우리를 만든 촛불을 스스로 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경차를 끌어내리기 위해 들고 있던 촛불을 놓고,
전경차의 유리를 깨기 위해 들고 있던 촛불을 놓고 있습니다.

끌어내려진 전경차의 모습으로는, 깨져버린 유리창의 모습으로는 더 이상 초불을 늘릴 수 없습니다.
왜 우리의 힘을 스스로 버리려고 하십니까?
유모차를 끌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부모들이 더 이상 나오지 못하게하려고 이러시는 겁니까?

모든 분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만약 자신의 옆에서 촛불을 놓고 "폭력"을 사용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비폭력"을 외쳐주시길 바랍니다.
비폭력만이 우리가 진정으로 승리할 수 있는 길입니다.


촛불은 남을 태우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태우기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2008/06/08 15:28 2008/06/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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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ntimentalist :: #130. 명분에서 밀리면 지는거다 delete

    72시간 촛불문화제를 보내면서 이전과 조금 달라진 양상이 많이 보인다.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는 공유의 장을 만드는 것은 좋지만 일부 미꾸라지들이 촛불시위 (혹은 촛불문화제)의 명분을 더럽히고 깎아내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경찰의 프락치 일수도 있고, 일부 강경단체의 사람들일 수도 있다. 진실은 그들만이 알고 있을 것이고 아마도 우리가 그 사실을 알게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명분을..

  2. EllyMyLove의 재미있는 세상 :: 폭력시위라고? 폭력은 일부 프락치들의 분열전술일 뿐~! delete

    6/5 저녁 ~ 6/6 아침, 6/7 저녁 ~ 6/8 아침 두번 광화문 촛불문화제에 다녀왔다. 아래에 나올 사진은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것들이라 그렇게 화질이 좋지는 않다. <6/5 ~ 6/6 촛불문화제를 방해하기 위해 시청앞 광장에 알박기를 한 가짜 HID 북파공작원들> <전경버스에 갇힌 충무공 동상> <전경버스 바로 앞에 시민들이 놓아둔 촛불들, 그리고 불법주차 딱지> <전경버스(닭장차) 에 붙은 여러가지 전단과 딱지들>..

  3. 바로바로의 중얼중얼 :: 폭력시위를 반대한다. 비폭력을 실행하라! delete

    위의 사진은 분명히 시위대에 의해서 벌어지는 "폭력"이다. 다른 말로 하면 분명한 "폭력시위"이다. 본인 블로그의 다른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분명히 이명박 대통령의 현재 정책을 반대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시위대의 폭력은 분명한 문제이다. 문제를 문제라고 하는데 알바로 몰아세우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해외에 있는 사람이다. 직접 참여하지 못한다면 조용히 있으라는 말도 거부한다. 본인 분명한 한국의 "시민"이다. 본인이 이번 시위를 지지한 이유,..

  4. 호박툰 :: 우린 분명 촛불하나 들고 즐기고 있었을 뿐인데.. 그들은 누구? delete

    more.. 2008.06.07.토 우린 분명 촛불하나 들고 즐기고 있었습니다. 폭력시위를 한다면 벌써 지쳐 쓰러졌을것이고, 한달넘게 이럴수는 없을겁니다. 우린 분명 촛불하나 들고 즐기고 있습니다. 그렇게 싸우고 있을 뿐입니다. 오후4시까지 근무를 하고 오늘도 변함없이 촛불집회 현장에 나갔습니다. 밤9시경 삼청동.. 삼청동길은 물론 동십자각 앞엔 이미 닭장차가 서로의 몸을 묶은채, 일렬로 대로를 점령하고 서 있습니다. 삼청동에서 세종문화회관을 지나..

  5. 아이 초보넷 (http://ichobo.net) :: [동영상]평화적인 촛불집회가 폭력집회로 변하는가?? delete

    10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시작된 광우병 촛불집회... 비폭력 평화시위라는 촛불집회에 이제는 쇠파이프가 등장하는 폭력이시작되었습니다. 어느 한부분의 동영상일것입니다.. 아니 아직도 많은분들이 폭력이 아닌 촛불하나에 소망을 담아서 구호를 외치고 있을것입니다.. 위의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 어느분들은 자신의 맘을 억제하지 못하고 쇠파이프에 막대기를 들고 전의경을 향해 먼저 휘두르기까지합니다. 위의 동영상을 보시면서 어떤생각이 드십니까?? 무작정..

  6. 手打Bugs :: 72시간 촛불 집회 마지막 날은 완전 참패. delete

    첫 날 분위기가 좋아 칭찬 한 번 했는데 마지막 날 결국 무색하게 하는 군. 우려하던 바가 그대로 나타났다. 과격 시위를 경계하는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이 늘어 점점 분위기가 진정되나 했었는데.. 이거 전쟁터가 따로 없다. 이 와중에도 '평화 집회'는 여전히 외쳐지더라. 촛불 반 쇠파이프 반이다. 이럴거면 차라리 혁명을 외치는 것이 좀 더 타당성 있지 않을까. 이게 좀비 영화지 어디 시위 동영상이냐..

  7. DOBIZ 블로그노트 :: 전경의 도발. 그리고 침묵하는 언론. delete

    어제 촛불집회에서는 처음으로 파이프가 등장했습니다. 한달 넘게 비폭력을 일관하며 계속되어온 촛불집회가 한순간에 폭력집회로 낙인찍히고 각종 언론 및 인터넷 공간 속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오게 된 것에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수백만개의 촛불을 피워올리며 우리가 외쳤던 구호와 주장들이 '불법', '폭력'으로 매도되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어제의 충돌에는 분명 원인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그토록 분노하게 되었던 충분한 이유가 말이죠. 그 이유가 워낙 컸..

  8. 미디어 한글로 (media.hangulo.net) :: 촛불아, 나는 통곡한다 - 몇몇 시위자의 폭력을 못막아서 미안해 delete

    촛불아, 나는 통곡한다 오늘 시위는 몇몇 주동세력의 폭력시위였다 그것을 못막은 나는 반성한다 언제나처럼 시작했지만... 비슷했다. 도로를 가면서 구호를 외치며 촛불하나 들고서 온몸으로 저항하는 모습. 시작은 그랬다. 그런데, 언제나처럼 대치 상황이 오자 좀 이상했다. 이미 경찰은 여러번의 시위를 분석한 듯, 기가막히게 주차를 했고, 안전망을 쳤다. 버스위에 올라오기 힘들게 벽을 만든 것도 한몫했다. 들려온 유언비어 이상했다. "저 버스 벽뒤에서 누가..

  1. NoPD 2008/06/08 15:51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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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남습니다.
    명분에서 밀리면 진다는 걸 알면서
    일부 세력 (출신도 모르고 소속도 모르지만) 들이
    명분을 깎아먹고 있습니다...

    • 가디 2008/06/08 17:53 댓글수정 또는 삭제

      이제 촛불시위에 단순히 한사람으로써 가는 일이 아닌,
      폭력시위를 하려는 사람들을 맨몸으로 막기 위해 거리로 나갈때가 된거 같습니다.

      비폭력이라는 우리의 명분을 잃어서는 안되는데, 어제 기사를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네요.

  2. 아이초보넷 2008/06/08 19:46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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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전에 어제 폭력시위에대해 정부에서 담화문을 발표하던데요.
    담화문을 들은사람들은 촛불집회가 이제는 폭력시위로 변질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것입니다.
    이제 서서히 여론이 분열이될것입니다. 언론은 평화보다는 폭력쪽으로 포커스가
    맞추어질것입니다.
    어제같은 일이 또 언론에 비추어진다면..
    그동안 평화적시위의 촛불은 서서히 우리의 기억속에서 희미해질것입니다.

    • 가디 2008/06/08 21:45 댓글수정 또는 삭제

      말씀하신대로 어제의 일로 촛불집회가 커다란 변환점을 맞게 된거 같습니다.

      한가지 중요한 변수는,
      광우병대책위원회에서 100만명을 모이기로한 6월 10일 집회가 87년 6.10때처럼 평화적으로 끝날지,
      아니면 비폭력을 지키지 못하고 6월 항쟁의 교훈마져 잊어버리는 일이 될지 둘 중 하나겠네요.

      기필코 전자가 되게 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비폭력을 더욱 더 설득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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