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검색결과 [글쓰기] : 3

  1. 2010/08/28 강아지풀
  2. 2007/10/23 글쓰기
  3. 2007/03/25 적성검사 (5)

강아지풀

생각하기 | 2010/08/28 00:15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봄이나 가을이었을거야.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낮잠이 올 정도로 선선한 날씨였으니.

그 때 나는 잔디밭 위를 걸어다니고 있었어.
산들산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잔디밭 위에 그냥 누워버리고 싶더라고 어렸을 때처럼.
근데 얼마 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는 거야.
잔디밭에 함부러 누웠다간 쥐똥 때문에 괴상한 병에 걸릴 수 있다는 무서운 말이 떠올랐지.
난 여지껏 입원 한번 해본적 없고 버스에 탈 때도 안전벨트를 맬 정도로 안전을 제일로 여기는 사람이거든.
당연히 잔디밭에 눕고 싶었지만 눕지 못하고 그냥 누워 있는 상상을 하며 서 있었어.
그렇게 한참을 잔디밭 위에 서서 있었는데 문뜩 한쪽에 난 강아지풀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정말 오랜만에 본 강아지풀이었어.
어렸을 때는 그렇게나 많이 가지고 놀았는데 말이지.
만지면 강아지 꼬리처럼 부드럽고 친구 등뒤로 몰래 다가가서 간지럼 피우며 놀기에 딱 좋았지.

"냠냠"
그렇게 강아지풀을 손에 들고는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놀다보니 어느 순간 배가 고파진거야.
그래서 먹었어.
어렸을 때 개구리 한마리, 메뚜기 한마리도 안 먹어봤지만 이건 한번 먹어보고 싶더라고.
나름 이것도 풀이니 생식이고 털 끝에 검은깨처럼 달린게 '난 웰빙이요'라고 말하고 있는 거 같더라.
풀에서 난거라 위험할지 모르니 물에 씻어서 먹으려고 하다가 그렇게 먹으면 풀이 풀 죽을까봐 그냥 날로 먹었지.

일단 입 속에서의 느낌이 안좋았어.
검은깨에 눈이 팔려서 정작 중요한 강아지풀에 달린 털들을 잊고 있었던 거야.
입속에서 돌아다니는 털들 때문에 머리 깍다가 실수로 머리카락을 한뭉큼 먹은 듯한 느낌이 나더라고.
물론 맛도 별로였고.
만약 강아지풀이 맛있었다면 편의점에서 옥수수 수염차 대신 강아지풀차를 사 먹을 수 있었겠지?

아무튼 꽃냄새와 선선한 바람에 마냥 신난 강아지처럼 잔디밭에서 놀고 있었는데 강아지풀 하나 먹고는 풀이 죽어버렸지.
이것 저것 풀을 잘 뜯어먹는 강아지라도 내가 먹었던 강아지풀을 먹었으면 분명 맛이 없다고 했을 거야.
그리곤 분명 맛 없는 강아지풀 먹은 강아지 마냥 풀이 죽어있었겠지.

그 날 이후로 힘들 때나 피로회복(피로가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의 회복) 될 때마다 그 말이 생각나더라고.
'맛 없는 강아지풀 먹은 강아지 마냥 풀이 죽어있다.'
뭔지 모르게 재미있는 문장인 것 같아.
지금은 풀이 죽어있지만 다른 맛있는 풀들을 먹으면 금새 힘이 솓아날 거 같은 느낌도 들고.
풀이 죽어 있을 땐 머리 속으로 강아지풀 먹은 강아지를 한번 상상해봐.
그러다가 풀 죽은 강아지의 모습을 떠올리곤 스스로 웃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지도 모르니ㅎ



2010/08/28 00:15 2010/08/28 00:15

글쓰기

Element | 2007/10/23 17:3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즘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글쓰기란
텅빈 방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신이 내려주신 듯한 글감을 찾아
몸이 두 동강 난 듯한 느낌이 나도 그 때부터 한 두 시간 정도 더 키보드를 두드려야하고
내 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내가 쓰고 있는 이야기만 생각하고
오랫동안 자판을 두들기다 보면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일이 생기더라도 두 눈을 감고 계속 두드려야 하는
그런 일이다.

한 문장을 쓰려고 몇시간을 노력해 본 적은 없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경험한 것에 의하면
저런 고통이 충분히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요즘 글이 잘 안써져서 (좋고 나쁨이 아닌 몰입의 차이로)
도서관에 갔다가 스누피가 그려진 저 책을 빌려왔는데,
'글쓰기 완전정복'이라는 제목이 민망하게도
글쓰기를 소개해주는 글이 글쓰기를 잘 못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옮긴이를 보니
1학년 때 뵈었던 김연수 작가님이라 신기했다.
책 한권 나오면 2만부 넘게 팔리는 작가분이신데,
번역작업이라는 Second Job을 가지신듯 하다.
우리나라 문학계가 이 정도이다....후...

ps. 짤방과 본문과는 무관합니다
2007/10/23 17:37 2007/10/23 17:37

적성검사

사는 이야기 | 2007/03/25 14:55

   얼마전에 Giving Tree에 가서 NBTI검사와 적성검사를 보았다. NBTI검사는 바로 결과를 확인 할 수 있었고 적성검사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오늘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의 적성검사 결과 나는 IAR형으로 나왔다. 탐구형(I)과 예술형(A) 그리고 현장형(R)이 알맞은 적성으로 나온 것이다. 그런데 각 형태의 내부를 살펴보면 웃긴 것이 많이 나온다.

   내가 매우 높은 흥미를 가지는 것은 예술형의 글쓰기가 나왔다. 평소에 글짓기에 많은 관심이 있긴 하지만 국어선생님 아들답지 않은 엉성한 맞춤법과 교내는 커녕 학급내 글짓기 대회 장려상조차 타보지 못한 작문 실력이 말해주듯 글짓기를 잘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글 잘쓰는 사람을 좋아하고 글짓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면 아이러니하다.
   높은 흥미로는 수학, 과학, 예술, 대중연설이 나왔다. 수학과 과학은 어렸을 때는 흥미가 무척 많이 있었는데 나이를 먹고 공부를 계속하면서 흥미가 많이 줄은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이지 대학원에 가서도 이 쪽 분야로 계속 공부를 할 생각을 하니 정말 막막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쪽 분야에 흥미가 많은 것으로 나오니, 적성검사 결과를 설명해주시던 선생님께서 나보고 이길로 계속 나가서 박사까지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글쓰기에 매우 높은 흥미가 있으니 논문쓰는 것도 좋아할 것이고 수학, 과학에 흥미가 있으니 공부쪽으로는 완벽하다는데, 나는 공부에 흥미가 없다.
   어렸을 때 미술학원 한달 다닌 적이 있고 금, 은, 동상을 뿌려서 상금으로 돈을 벌던 대회에서 크레파스 하나로 은상을 탄 적이 있긴 하지만, 색칠이 아닌 그림으로 넘어간 이후부터는 좌절했다. 미술적 감각도 별로 없고 예술적 감각도 별로 없는데, 사진을 찍기 시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디자인에 대한 욕구는 상당히 높은 것 같다. 바이킹 같은 곳을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디자인 관련된 것을 보며 흡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러하긴 하다. 한가지 히안한 것은 내 취미인 사진이 들어가는 종합예술 분야는 흥미가 적음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마지막인 대중연설은 첫번째인 글쓰기와 비슷하다. 내가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고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에 내가 남들에게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이야기 해주면 웃는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로 말하기 능력은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남들 앞에서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니 이것도 '말도안되~'가 다시 한번 나오게 된다.

   적성검사의 결론은? 공부의 길로 계속가서 박사까지 마치고 내가 매우 좋아하는 글쓰기를 이용해서 논문도 많이 쓰고 하면서 연구원으로 들어가는게 딱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들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부모님의 영향이 큰 거 같다) 교수로는 안 어울린다고 하신다. 적성검사 결과를 대충 보니 내가 예전에 보았던 IIT 사람들의 작가처럼 학사를 마치고 일반인들을 위한 소개 서적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도 잘맞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 길로 가면 20년 정도 지나서는 김밥이나 치킨을 팔고 있을 듯 하지만....-_ㅠ. 잡 생각은 그만 접고 얼마 남지 않은 숙제나 계속 해야겠다.
2007/03/25 14:55 2007/03/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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