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검색결과 [책] : 19

  1. 2010/07/20 어둠 속의 남자 - 폴 오스터
  2. 2010/05/22 크로스
  3. 2010/05/02 그 섬에 내가 있었네
  4. 2010/04/14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5. 2010/04/03 사람들 사이로
  6. 2010/03/07 미학 오디세이 3
  7. 2009/11/08 집단지성이란 무엇인가 (We think) (2)
  8. 2009/10/10 여행책 1권
  9. 2009/09/09 이번에 구매한 책들 (2)
  10. 2009/06/18 인간실격
자기 스스로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에 왔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영화라는 사실을 잊게 마련이다. 이 때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현실이 아닌 영화를 보고 있다는 것을 가장 일깨워주는 방법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영화를 보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주인공들이 영화 속 현실이 아닌 영화 속 가상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보고 있는 것도 현실이 아닌 영화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내가 지금부터 말하려고 하는 폴 오스터의 소설, 어둠 속 남자도 그러한 방법을 취하고 있다.

소설 속 주인공인 노인은 잠이 안오는 밤 시간동안 머리 속으로 이야기를 만든다. 그 이야기 속 주인공은 부인과 평화롭게 잠을 자다가 갑자기 미국에서 내전이 난 세계로 떨어지게 된다. 그는 군인들로부터 이야기를 만든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는다. 책은 노인의 과거 회상과 노인이 상상해낸 이야기를 끊임없이 오고 간다.

절망을 곁에 두고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노인은 자신의 상상 속의 인물을 보며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현실보다 더 잔인한 상상 속 세상을 보며 상상 속 세상이 결코 가공의 세상이 아닌, 단지 현실이 되지 않은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러한 깨달음은 책 속의 노인도 결국 저자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지각으로 이어진다. 또한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이라크 전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책 속의 세상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예전에 블로그에 "상상은 위안을 준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 우리는 소망하고 소망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상상을 한다. 비록 머리 속에서 자유롭게 하는 상상이지만 그렇하더라도 그 이야기가 현실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상상이란 가상이 아닌 우리가 희망하는 현실의 모습일 것이다. 완전한 객관도 완전한 주관도 없는 것처럼 상상은 현실이기도 하고 가상이기도 한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소설을 보며 영화를 보며 희열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2010/07/20 00:15 2010/07/20 00:15

크로스

Element | 2010/05/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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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
최근에 이렇게 빨리 읽은 책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단 3일만에 한권의 책을 다 읽었으니.

예전에 몇번 블로그에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책을 좋아하고 책 읽기도 좋아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책 읽기에 어려움을 가진 사람이다.
평생 물질을 해왔지만 물속에서 불과 1분 밖에 못하는 해녀 같이,
책 읽기를 좋아하고 생활화 하고 있지만 나의 한계시간은 1시간 남짓 정도 밖에 안된다.
딱 50~60페이지 정도 읽을 수 있는 그 시간이 지나가면 아무리 재미있는 책을 읽더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져 더 이상 읽을 수가 없다.
(이것 때문에 심지어 한권 읽는데 1시간이 걸리는 만화책인 소년탐정 김전일은 한번에 1권씩 밖에 읽지 못한다.)

책을 읽고 읽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상황.
이런 상황을 타게 하기 위한 나의 방법은 나눠 읽기다.
한번에 한권의 책을 읽을 수는 없지만 시간을 쪼개서 여러번에 읽으면 짧으면 일주일, 길면 2주일 안에 읽을 수 있다.
나눠 읽기를 하기 위해 항상 책을 들고 다니려고 노력을 한다.
이렇게 책을 들고 다니게 되면 밥을 먹거나 버스를 타거나 하는 짜투리 시간에 생각보다 많은 양을 읽게 된다.
또한, 책을 읽고 멈춰 있는 시간에 그 책의 내용에 대해 머리 속으로 다시 생각하게 되기에 읽은 내용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


글을 쓰다보니 이야기가 점점 산으로 가는데 다시 정리해 보자면.
나는 이 책을 3일 만에 다 읽었다.

내가 3일만에 다 읽을 수 있는 계기는 두 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지필한 이 책의 특징이다.
진중권 전 교수님과 정재승 교수님이 공동으로 지필한 이 책은 21가지 주제에 대해 서로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한다.
미학자(문과)와 과학자(이과)의 설명을 동시에 들을 수 있기에 책 읽기에 집중력이 부족한 나도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읽을 수 있었다.
이건 마치, 시험기간에 수학공부를 하다가 지루해지면 영어공부를 하고, 영어공부를 하다가 지루해지면 수학공부를 하는 것과 같은 경험이다.
만약 진짜 시험공부였다면 저런 식의 공부는 지루함을 줄이고 동시에 성적도 줄이겠지만,
책 읽기는 시험이 아니니 저런 식의 구성이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고 책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진중권 교수님의 책은 너무 많이 읽었고 (해리포터를 제외하고 내가 가장 많이 읽은 책의 저자이실듯)
정재승 교수님의 책은 중, 고등학교 때 과학콘서트를 읽은 다음으로 처음 읽은 책이다.
저자 프로필에 써 있는 "과학 천재이자 글쓰기의 천재"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글을 잘쓰신다.
우리나라 과학자들 중에 글쓰기로는 유아독존이실 것이다.
우리나라 과학자들 중에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이 거의 전무하니.......

작년인가, 이공계 진학 고등학생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1위로 과학콘서트가 뽑였다는 기사를 보았다.
'역시 과학콘서트는 잘 쓴 책이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나온지 10년이 되어가는 저 책을 넘은 책이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과학은 재밌구나"라고 느낄만한 책들이 나와야 그걸 읽은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을텐데,
우리나라에는 글을 잘쓰는 과학자가 거의 전무하다.
재미와 흥미를 줄 수는 없으니 "그래도 이공계 나오면 취업은 잘된다"며 현실적인 진로라고 자위하지만,
"의대 나오면 취업(?)도 잘되고 돈도 잘번다"는 현실적인 대안에 깨깽거리며 눌릴 수 밖에 없다.


고백건대, 내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이었던 시절은 박사 과정 때였다. 박사 과정이 행복했던 이유는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세상 물정 모르고 수많은 책과 논문과 자료를 미친 듯이 읽을 수 있는 시간과 자격을 부여받았다는 것, 그리고......(후략)



고백건대, 이 석사과정생은 "수많은 책과 논문과 자료를 미친 듯이 읽어야 할 시간"에 크로스를 읽고 있었다.
역시 난 박사가면 안되겠어......

2010/05/22 15:38 2010/05/22 15:38

그 섬에 내가 있었네

Element | 2010/05/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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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갑 선생님의 사진




미술사에 고흐가 있었다면, 한국 사진사에는 김영갑이 있다.
고흐처럼 평생 그림 한점 밖에 못판것은 아니지만 그도 고흐처럼 가난했고 외로웠다.
말년이 되서 그의 사진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진집을 내게 되었지만,
하늘은 그가 고흐처럼 되길 바랬다.

사진집이라고 생각하고 빌린 책이지만 읽다보니 사진집보다는 수필, 회고록에 가깝다고 말해야 할것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제주도로 이사와 20년 넘게, 죽을 때까지 제주도에서 산 그의 글은
어떤 특정 시점이 아닌 그가 제주도에서 산 20년 중에 어느 날에 쓴 글을 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도 이 글을 쓴 시점이 어느 때인지 몰라서 궁금할 때가 많았다.
어떤 장소에서 언제 찍었는지, 제목은 무엇인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는 그의 사진들처럼.

김영갑에게는 스님이나 신부님에게 느껴지는 경외감이 느껴진다.
그 사람의 일생에 대한 놀라움도 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는 그 사람처럼 절제된 삶을 살 수 없다는 경허함을 느낄 수 있다.
밥은 안 먹어도 필름을 사고 굶을 때도 안했던 막노동을 사진을 찍기 위해 했던 사람.
그는 사진만을 위해 숨을 쉬었고 사진만을 생각해왔다.
그리고 그런 그 삶의 자취는 그가 남긴 30만장의 필름과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으로 남겨져 있다.


제주도에 가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2년 전에 가본 적이 있었다.
가족여행으로 제주도에 왔다가 부모님에게 말씀 드려 갤러리를 찾았었는데,
고 김영갑 선생님에 대해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사진을 구경하게 된 부모님이었지만,
사진에 대해 무척 감동을 받으신 것 같았다. "사진책 하나 살까" 말씀하실 정도로.

혹시 제주도에 가시는 분은 꼭 한번 두오악에 들리시길 추천한다..
사진에 아무런 설명도, 제목도 달지 않고 사진 그 자체로 감동을 주길 바랬던 고 김영갑 선생님의 뜻처럼,
그 분의 사진은 보신다면 분명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생에 최초로 입장권을 버리지 않고 고이 간직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홈페이지
2010/05/02 17:47 2010/05/02 17:47
역사를 배울 때는 우리는 승리와 영광의 역사들을 위주로 배우게 된다.
그래서 그런지 자유민주주의의 한축인 민주주의의 발전사, 성공기에 대해서는 상세히 배우지만,
다른 한축인 자유시장으로 표현되는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역사책을 읽어 보면 이런저런 왕들의 야망, 정복,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장황하게 이어진다. 그런 책들의 강조점은 완전히 틀렸다. 국왕들의 이야기에 지면을 할애하기보다 왕권의 배후에 있는 진정한 힘, 즉 그 시대의 상인과 금융업자의 이야기에 지면을 할애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국왕들은 언제나 상인과 금융업자의 재정적 원조가 필요 했기 때문에 그들이 바로 왕권의 배후에 있는 권력이었다.

자본주의의 역사를 보면 민주주의의 발전사와는 다르게 찬란하지 않다.
그 이면에는 자본수탈, 아동노동, 노예제 등 어두운 면들로 가득차 있다.

그렇다.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자본 설비, 노동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도 생산은 일어나지 않는다. 도대체 왜?
경제학자들의 대답은 일치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에 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 여러분이 처음에 그 사실을 이해하지 않으면 공황의 원인은 비밀로 남을 것이다.
매우 중요한 사실은 단순히 다음과 같은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윤을 남기는 교환을 위해서 상품을 생산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생산수단 소유자들에게 이윤을 얻을 기회가 주어질 때만 땅에서 광물을 채굴하고, 농작물을 수확하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고, 산업의 수레바퀴가 움직이고, 상품을 사고 판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저자를 보면, 혹시 사회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그러나 그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모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실 그 때 세상에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딱 2가지로 나눠져 있었을 때 였다.
1936년. 대공황으로 자본주의의 한계가 들어났고 독재로 사회주의의 한계가 들어난 후 였다.
그래서 저자의 결론은 "답없다". - 21세기에 태어났다면 몇가지 대안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한가지 신기한 것은 이 저자도 조만간 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역사책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다가 갑작스러운 발발로 일어난 세계 2차대전으로 설명되는데,
사실은 세상에 눈을 뜨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최소 몇년 전부터 전쟁이 발생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사람들은 미리 대피하고 전쟁으로부터 이득을 얻어 낼 방법을 충분히 고안해 낼 수 있었을 테고.
2010/04/14 17:40 2010/04/14 17:40

사람들 사이로

Element | 2010/04/03 13:11

잠시 생각해보자.
나는 소설보다는 다큐멘터리 사진집을, 일반 영화보다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더 좋아한다.
더 좋아한다고 해서 소설이나 멜로 영화를 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소설이나 영화를 보고는 감동을 받아 몇시간 동안 그 생각 때문에 아무일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것에 비해 다큐멘터리에 더욱 더 손이 간다.
왜 그런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한 해답을 우연히 깨달았다.
노순택의 글과 사진을 보고 읽으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혼혈인을 다룬 이재갑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
나는 순간 순간 눈시울을 붉였고,
혹시나 비행기에 있는 다른 승객들이 내 모습을 보게 될까봐 잠시 책을 덮고 마음을 가담 듬어야 했다.
그랬다.
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소설보다 영화보다 더 한 감동을 느꼈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게 된 것이었다.
사람들이 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의 향기가 아닌 사람들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고,
멋도, 아름다움도 아닌 감동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었기에 다큐멘터리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ps. 혹시 이 글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서점에 가서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길 꼭 추천해드린다.

2010/04/03 13:11 2010/04/03 13:11

미학 오디세이 3

Element | 2010/03/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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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과 2권을 다 읽은지 어언 1년이 지난 시점에 미학 오디세이 3권을 읽기 시작했다. 3권은 1권과 2권이 나온지 10년이 지난 후, 따로 나온 책이라 사실 미학 오디세이 별책으로 여겨야 할만한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에셔와 마그리트라는 두 인물로 풀어갔던 1,2권에 비해 피라네시라는 인물은 많이 약하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앞에 두 인물과는 다르게 그림 속에 담겨진 모순을 잘 보이지 않게 숨겨놓아서 그걸 찾기가 힘들었고, 더군다나 판화로 그려진 그림이라 그림도 잘 보이지 않았다. 책 말미에서 왜 피라네시를 택했는지 이해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치더라도 책의 전반적인 흥미를 반감시켰다는 데에서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려웠다.

책의 흥미진진함은 앞의 두 권에 비해 떨어지지만 말솜씨는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 미술을 여러가지 그림과 설명을 통해 풀어냈기에 완벽히 이해는 못해도 읽을 당시 고개를 끄떡이게는 된다. "시뮬라크르와 스뮬라시옹"에서 나오는 현실과 가상에 대한 이야기는 예술이 현실에서 떨어진 존재가 아닌 지금의 현실을 인식하고 재인식하게 하는 것임을 이야기 해준다. 가상이 현실을 뒤업고 가상이 현실이 되어버린 세상. 우리는 결국 매트릭스를 알면서도 매트릭스 속에 살아가고 있을 뿐임을 다시 한번 인지해준다. 네오 매트릭스를 무너뜨리고 사람들을 구하는 것을 보는 순간 또 다른 매트릭스가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플라톤 : 그럼 내 말이 맞지 않나. 우리가 눈에 보는 현실은 한갓 가상에 불과하다.
디오게 : 그렇게 되나?
플라톤 : 그게 삶이지. 언젠가는 참된 세계에서 깨어나기를 꿈꾸며 사는 것.......
디오게 : 하지만 그 세계도 또 다른 꿈일터. 그냥 거대한 우주의 바퀴를 굴리며 꿈속에서 함께 놀지 않으려나? 영.원.히.....
2010/03/07 17:08 2010/03/07 17:08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와 함께 한상기 교수님이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소개해줬던 책이다.
위에 책의 내용과 겹치는 감이 없지 않았던 점과 번역자가 번역을 재미없게 한 점,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생각보다 심심하게 읽었다.

We think라는 원제처럼, 이 책에서는 웹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협업하는 것에 대해 설명한다.
이러한 활동들이 단순히 웹이 나타나고 생긴 것이 아니라, 웹이 있기 전에도 수 많은 시도들이 있어 왔다는 사실을 역사적인 자료와 함게 설명해준다.
집단지성이라는 방식이 기존의 방식들의 전부를 뒤집어 엎을 수는 없겠지만,
기존의 방식들을 대체하는 분야가 있게 될 것이고 이 두가지가 공존하는 사회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한가지 신기하게 보았던 점은 온라인 게임을 집단 지성의 사례로 보았다는 것이다.
게임의 운영자는 단순히 게임이라는 도구만 제공해주었을 뿐, 거기에서 만들어지는 캐릭터, 클랜 등은 사용자들이 게임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만들어가는 집단 저작물의 예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거의 유일무이하게 참여자들이 시간 뿐만아니라 재정적으로도 지출을 하는 사례라고 말한다.

"끌리고 쏠리고 들끊다"의 클레어 서키가 말했듯이,
웹을 통해 공유하고 협업해서 작업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관리와 동기 제공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특히 동기의 경우는 기존 시스템(직장)에서 제공해주던 경제적 해택을 통한 동기 유발이 아닌,
사회적 명성, 사용자들의 흥미유발과 같은 비 경제적인 혜택을 줘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보았던 구절 하나를 옴긴다.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조직은 안정된 상품과 서비스를 세계적인 규모로 창출해야 한다. 세계 어디를 가도 스타벅스,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는 똑같다. 이런 상황은 작업방식이 고도로 체계화된 경우에만 보증도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경쟁자와 소비 트렌드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따라서 현실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경쟁자와 소비 트렌드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따라서 모든 조직은 혁신과 적응이라는 더욱 강도 높은 도전을 감당해야 한다. 혁신은 낡은 아이디어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비트는 데서, 더 나아가 규칙을 변모시키거나 깨뜨리고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데서 나온다. 효율성과 혁신이라는 두 가지 압력은 직원들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밀어낸다.


2009/11/08 22:40 2009/11/08 22:40

여행책 1권

Element | 2009/10/10 20:50

공학도였던 그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다니던 어느날....(생략)

도서관에서 숙제를 하다가 누군가 반납을 안후 서가에 배치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책 한권을 발견하였다.
크로아티아에 대한 사진과 글이 실린 여행기였다.
가볍게 읽기 좋은 것 같아서 골랐는데, 너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책은 짧막짧막한 글로 채워져 있는데,
글쓴이가 시간에 쫒겨가며 여행을 해서 그런지 손에 오그라드는 표현들이 많다.
순수한 이방인의 눈으로, 누가 보면 자유여행이 아닌 여행기 깃발을 따라다니면서 쓴 여행기 같다.

편집에도 문제들이 곧곧에 보인다..
어두운 색 사진 위에 검은 색 글씨를 쓰지 않나.
가로 사진을 위, 아래로 테두리 없이 붙여놔서 두 장의 사진인데 한장의 사진처럼 보이지 않나.
유령이 쓴 책 마냥, 수 많은 사진들 중에서 글쓴이나 사진가의 모습은 단 한장도 찾아볼 수 없질 않나.
글쓴이가 현지에서 그린거라고 생각했던 일러스트들도 알고보니 추후에 일러스터를 시켜서 그린 것이고.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여행책이다.
'이걸 굳이 책으로 낼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2009/10/10 20:50 2009/10/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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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를 구매하려고 갔다가 어쩌다보니 3권이나 구매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동시 발매되는 잡지로 일년에 딱 2번 발매되는 사진잡지이다.
이제 3호까지 나왔는데 아쉽게도 1호와 2호는 완판되어 책을 구할 수 없다.
이 책도 Yes24에 남아있어서 간신히 구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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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는 한권을 구입해도 일정 금액을 넘지 않으면 배송비를 받는 시스템이다.
배송비를 아끼려고 책을 한권 더 구매하려고 했고 그 한권으로 고른 책이 바로 노순택의 '분단의 향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들 중 한명을 꼽으라면 노순택을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얄흣한 공'이 있었으면 그 사진책을 샀었을텐데,
그 책은 없어서 이 책을 구매했다.
책의 앞표지에 흠집이 있는 상태로 온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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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년동안 정기구독을 했었고 학교 도서관에 비치가 되어 있어서 그 전에도 꾸준히 보던 잡지다.
이번에 500호가 나오고 500호를 기념해서 별책 부록도 준다고 해서 구입했다.
별책 부록은 생각보다 별 내용이 없었고 (미술관, 갤러리 목록 정도는 쓸만할듯하다),
이번호에 김미려가 하는 사진전과 그와 나눈 인터뷰가 담겨져 있다는게 만족스럽다.



사실 매번 책을 살때마다 알라딘에 가서 구입을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거기서 구매하려고 했다.
그러나 IAAN도 알라딘에서는 매진되어 있었고 분단의 향기도 알라딘에서 매진되어 있었기에 어쩔수 없이 Yes24에서 샀다.
예전에 인터넷 서점들 중에 Yes24가 가장 잘나갔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다시 들어와보니 사이트가 거진 망해있는 듯해 보인다.
알라딘이나 인터파크도서에 가서 구입하면 하루나 길어야 이틀이면 책이 오는데 여기는 기본이 3~4일이다.
거기에다가 책이 잘 안팔리는지 리뷰나 평점이 달린 책들을 찾기도 힘들고 결재하는 시스템도 불편하다.
유일한 장점이라는 책이 잘 안팔리다보니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는 매진된 책들이 Yes24에는 있다는 정도?
2009/09/09 18:07 2009/09/09 18:07

인간실격

Element | 2009/06/18 23:48

뭔가 일이 손에 안잡힐때는 책을 읽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나는 책을 한권 읽으면 한동안은 저자처럼 생각하고 생활하는 버릇이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미학 오디세이를 읽고 있다면, 그 책을 읽는 동안에는 미학에 대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독서가 가장 좋은 간접체험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그 간접체험을 직접체험으로 바꾸어 경험하려고 한다.
책을 읽은지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그러한 효과는 사라진다는게 문제지만.

어쟀든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고른 책이 바로 저 기분 나쁜 제목의 '인간 실격'이다.
저 책을 왜 골랐냐고 물은다면, 카라처럼 당당하게 걸으면서 "민음사 전집중에 얇은 책이 저거 였어요"라고 말할 것이다.
별 이유는 없었다.
지금 책 읽기 대기열에 들어있는 책들이 너무 두꺼워서 도무지 기분 전환이 안되었기에 얇은 책이 필요했을 뿐이다.

책은 지은이인 오사무 다자이의 실제 일생을 중심으로 약간의 허구가 섞여있는 식이다.
이를 테면, 10명의 형제중 막내로 태어난 주인공이라던가(지은이는 11명의 형제중 10번재로 태어남),
21살에 첫 자살을 실행해서 같이 자실한 여자만 죽고 자신은 자살방조로 기소되었던 이야기라던가,
대부분의 그의 일생 그대로를 말하고 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초반 - 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이지만 그의 익살스러운 행동하고 여러가지 이야기들 때문에 완전히 몰입.
중반 - 애가 서서히 이상해져 가면서 내용이 조금씩 조금씩 무서워지고 있음. 지금은 무서워서 제대로 못읽겠음 ㄷㄷㄷ

위에 글은 책을 보면서 적어놨던 내용들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초반의 몰입도가 강했다.
그리고 그 몰입도는 주인공이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가면서 후반 내용에 대한 무서움으로 바뀌었다.


아이러니하게 어제 이 책을 다 읽기 전에 본 영화가 록키 발보아다.
록키에서 실베스타 스탤론이 승부에서는 질지언정 인생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모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면,
인간 실격에서 요조는, 즉 지은이인 오사무 다자이는, 인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착한 인간이기에 인간임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인간상의 절정을 보여준다.

사실 역사를 보면 도무지 정의가 승리했고 아름다움이 살아남았다고 말할 수 없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면서도 그런 비인간적인 과정들을 딛고 일어서서 지금의 인류를 만들었다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놀랍다.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내가 희망하는 꿈의 본질은 똑같은 것 같다.
세상을 위한 또 하나의 진보.
그것 마치고 세상을 떠나야 후회 없는 삶이라 말할 것이다.


ps. 예전에 홍대 3대 미녀로 불리는 요조가 인간 실격의 주인공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기사를 본게 생각난다.
ps2. 자살을 긍정하고 긍지로 여기는 일본 문화에 대해 공부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특히, 독일과 일본이 가지고 있는 제국주의 시절에 대한 역사인식이 정반대인 이유 중에 하나가 저기에 있을 것도 같다. 자살을 할 일본군들은 신사에서 참배를 받는 신화가 되었지만, 뉘른베르그에서 전범재판을 반은 나치들은 죄인이 된 것처
2009/06/18 23:48 2009/06/1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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